2010. 2. 18. 15:45

공지영, <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> 중에서...



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.

보고싶다고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며,

나의 사랑이 깊어도 이유없는 헤어짐은 있을 수 있고,

받아들일 수 없어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.

사람의 마음이란 게 아무 노력없이도 움직일 수 있지만,

아무리 노력해도 움직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.

기억속에 있었을 때, 더 아름다운 사람도 있다는 것을.

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듯, 사람도 기억도

이렇게 흘러가는 것임을.

사랑한다고 꼭 그대를 내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

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.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 공지영, <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> 중에서...